예전에 잠깐 나왔던 미드마스터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17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롤파크에서는 ‘2022 LCK 서머’ 1라운드 T1 대 농심 레드포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1세트에서 서포터로 야스오를 뽑은 T1은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2세트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첫 드래곤을 빼앗긴 뒤 T1은 농심에 많은 것을 빼앗겼고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다.
패색이 짙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대한 집중력을 끌어올린 T1. 팀원들끼리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좋은 전략을 펼쳤고 결국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 공동 인터뷰에서 ‘페이커’ 이상혁은 “첫 경기부터 2-0 승리를 거두게 돼 기분이 좋다. 앞으로 열리는 경기에서도 연승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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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메타를 분석하는 데 힘썼다는 이상혁은 (현 메타는) 15, 2016년도와 비슷한 것 같다. 앞에 잠깐 나온 미드마스터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상혁은 함께 1위 싸움을 벌일 팀으로 탐원기아와 젠지를 언급하면서도 (우리 팀의 경우) 팀적 완성도가 높은 상태다. 이번 여름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이상혁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서머시즌 첫 승을 거뒀다. 감상평 부탁드립니다.
첫 경기부터 2대 0 승리를 거둘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연승을 이어가고 싶다.
>’2022 MSI’로 인해 썸머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 메타가 바뀌었는데 어떻게 준비했어?
2주 정도 시간이 있어서 짧은 기간은 아닌 것 같아. 남은 기간 솔로 순위를 하면서 다른 팀이 메타를 분석한 것을 보고 우리 나름대로 해석했다. 충분히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1세트에서 ‘칼짱’의 대표격인 아카리를 뽑았다. 이유가 뭘까.
우리 팀이 돌진하는 조합이라 그에 맞는 챔피언을 골랐다.
>현 메타가 본인이랑 잘 맞는 것 같아?
최근 몇 년은 옛날 메타와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이번 패치는 과거 교전 위주의 경기와 많이 비슷해 그리 어려운 메타는 아닌 것 같다.
>교전 메타라고 표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세요?
2019년도부터 지난 스프링까지는 교전도 중요하지만 운영과 움직임에서 경기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다.(현 메타는) 15, 2016년도와 비슷한 것 같다. 예전에 잠깐 나왔던 미드마스터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2세트 경기가 너무 길었어. 패색이 짙은 상황도 있었는데 어느 부분이 잘 안 돼서 경기가 길어졌다고 생각해?
첫 드래곤을 빼앗긴 뒤 초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 조합이 극 후반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다리는 마음으로 경기를 했다.
>경기 후반 T1은 앞 라인이 없어 힘들었지만 결국 이겨냈다.
코르키의 경우 후반에 항상 강한 타이밍을 갖는 것은 아니며 또 약점도 있다. 이즈리얼과 아지르가 극 후반에는 조금 더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다. 기동력이 좋은 챔피언도 많았기 때문에 우리가 운영적으로 리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LCK 1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다른 팀 관계자와 팬들은 T1과 탐원기아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보고 있다. T1과 경쟁할 만한 팀은 어디라고 생각해?
올 시즌 역시 탐원기아 젠지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탐원기아의 경우 멤버의 변화는 있지만 팀의 색깔이 바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의 경우 MSI를 하면서 배운 점도 있고 팀적 완성도도 높은 상태다. 이번 여름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거야.
>MSI 당시에 어떤 점을 배웠는지?
5세트에서 집중력을 잃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을 잘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팀적으로는 여러 메타 파악과 조합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지 배웠다. 그리고 교전 단계에서의 움직임도 발전할 수 있다고 봤다.
>다른 미드라이너들은 아지르에서 드런링 스타트를 많이 보여줬지만 ‘Faker’ 선수들은 부패물약으로 시작했다.
기존에는 드렁반지가 선택되지 않았다면 지금은 상황에 따라 선택되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드레인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되면 대체로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2세트에서 정야의 모래시계로 아이템을 변경했다. 당시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궁금하다.
원래는 중후반을 보려고 강한 아이템을 선택하려 했지만 상황이 갑자기 나빠지면서 순간적으로 정야의 모래시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골드 손해가 있어도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농심과 작년 봄 때도 장기전을 치렀다. 오늘도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지만 궁합 때문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중후반에 더 침착하게 플레이하는 팀이 승리를 많이 가져가는 것 같다.
>중후반에 침착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선수 본인은 어떻게 할 것인가? 또 동료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경기 중에는 경기 얘기밖에 안 해. 결국은 동료들과 함께 운영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지 이야기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올 시즌 팬분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늘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팬분들과 교류하고 실력적으로도 발전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