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트랜센던스’를 보기도 전에 그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다. 그의 전작인 다크나이트나 인셉션에서 보여준 놀라운 스토리텔링과 연출력이 너무나 훌륭했기 때문이다. 특히 인셉션에서는 그의 상상력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항상 미래와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충분히 매료되는 작품이었다.또한 보통은 영화감독보다 주연배우에 대한 신뢰감으로 영화를 선택하기 때문에 인셉션의 경우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대한 기대도 컸다.인셉션은 감독과 배우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 주는 영화였다.
물론 다크나이트도 훌륭한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맷 데이먼, 조니 뎁, 디카프리오, 이완, 맥그리거, 제임스 맥어보이 등 흡입력 강한 배우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트랜센던스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크다.또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이 재미없고 예측 가능한 요소들로 구성돼 있어 재미가 없었다.그럼에도 영화에서 다루는 테크 산업과 소셜미디어의 문제점에 대한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됐고,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이끌어내는 면도 있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터미네이터2’처럼 현실성과 스토리 완성도가 뛰어난 영화는 아니었다.그래서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는 별로인 영화였어.즉각적인 놀라움을 주는 놀란 감독의 연출력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윌이 슈퍼컴퓨터로 변신하고 나서도 그의 세계 정복 의지가 선인지 악인지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 스토리의 흐름이 모호하게 끝나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로맨스 측면에서 보면 이 영화는 한 남자가 자신의 여자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보여준다. 그는 죽어서도 그녀를 이해하고 보호하려고 했던 것이다. 나아가 슈퍼컴퓨터가 개발되고 조직을 재생하며 세포를 복사하고 유전자를 변형시킬 수 있는 현대에도 한 사람의 감정을 기술로 찾아내 고귀한 생명을 탄생하거나 없앨 수 있는 생명윤리에 대한 문제는 신의 영역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감독의 의도가 느껴집니다.인간은 이런 한계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가 이 영화의 주요 내용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