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언, 이렇게 손금처럼 맑은 날에 나는 죽은 듯이 자고 있는가, 사방에 죽지 않은 것이 없는 이곳에서 나는 식물의 잠처럼 검고 단단하게 자고 있는가, 내 손톱은 밤새 몰래 가시처럼 자라고 피는 숨결을 타고 공중에 덩굴처럼 퍼져 있는데, 우리 가족은 멀리서 서로의 발등을 닦아주는데, 나는 죽은 듯이 자고 있는가, 죽지 않기 위해 죽은 듯이 머리를 꿈속으로 풀어내며 고요한 햇살처럼 뺨 가득 미소를 드리우며 비밀이 아닌 이 세상의 한구석에서 이토록 이 세상의 한구석이 아니다.처럼 이렇게 귓불처럼 다정한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