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기로 유명한 경희대 국제캠퍼스 정문을 통해 조금 더 들어가야 볼 수 있는 이정은 교수의 연구실.천문학을 연구하시는 이정은 교수는 경희대학교 우주과학과에서 천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경희대학교 우주과학과 교수분야 과학/공학분야 경력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이학사/서울대학교 천문학과 이학석사(천문학)/University of Texasat Austin 이학박사 “우주를 연구한다는 것. 즉 천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일반적인 일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들을 보면 굉장히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천문학이 어떤 학문인지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교수: 천문학은 우주를 이루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연구를 하는 것입니다. 우주가 어떻게 진화하며 그 진화에 따라 어떻게 은하가 만들어지고 별이 만들어지고. 궁극적으로 행성도 만들어지고 우리도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미약한 존재인 인간이 큰 우주를 연구하는 학문이 됩니다. 혹시 한국천문연구원이라고 아시나요? 여기에 가보면 ‘우리는 우주에 대한 근원적 질문에 과학으로 답한다’는 글이 큰 비석으로 적혀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의 의미가 뭔지 기자분은 아시나요?
갑자기 물어본 질문에 긴장했어요. 몇 년 전에 한 번 한국천문연구원에 견학을 간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나는데, 그 당시에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교수: 사람은 청소년기에 비로소 자아가 형성된다고 하죠? 먼저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진행해야 할 것 같아요. 청소년기는 사람이 외부와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즉, 외부를 알면 자신을, 내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우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주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것입니다.그 답은 곧 외부, 즉 우주를 보면서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천문학은 바로 우리가 어디서 왔는가 하는 근원적인 질문에 답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답을 듣자마자 ‘아!’ 하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멋진 말씀인 것 같았어요. ‘우리는 우주에 대한 근원적 질문에 과학으로 답한다’는 말이 인터뷰가 끝나고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기도 합니다.
교수:더욱 말씀드리면 지금의 천문학은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우주의 생성과 기원이라는 흐름이고, 두 번째 흐름은 우리의 기원입니다. 생명의 기원이라고도 합니다. 외국의 NASA와 같은 주요 연구기관은 지구와 같은 행성을 찾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 Comfreak, 출처 Pixabay “천문학을 연구하는 계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천문학을 공부하게 된 특별한 계기를 알려주시겠어요?교수님: 사실 우리 때는 중고등학생 중에 과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수학 물리 같은 딱딱한 학문을 좋아하는 게 대부분이었어요. 과학자들은 흔히 과학의 이런 점에 매료되기도 합니다. 저도 물리가 좋아졌어요. 대학에 들어가면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수학 수업도 들어보고 물리 수업도 들어보고 천문학 수업도 들어봤어요. 제가 그중에서도 천문학을 좋아했던 이유는 천문학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 이야기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수학과 물리가 항상 개입하기 때문입니다. 천문학은 어떤 과정을 주로 연구하기 때문에 교수님은 천문학을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학문이라고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예를 들어,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내용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물리 공식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공식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수학을 사용하게 됩니다. 천문학에서는 이렇게 물리나 수학 공식을 사용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게 되는데, 이 점이 저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천문학 중에서도 교수님이 특별히 연구하는 분야가 있나요?
교수: 네. 저는 별의 탄생과 소멸, 우주의 진화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탄생하고 소멸하는 시간은 우주에 비해 너무 적습니다. 그래서 항성(별)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항성도 오랜 시간을 통해 보면 탄생하고 소멸됩니다. 첫번째로 우주에 있는 성간물질이라는 것에서 항성이 탄생하고, 그리고 그 항성이 탄생하고 남은 성간물질로부터 지구와 같은 행성이 만들어집니다. 우주의 나이가 현재 137억 년인데, 지금까지 수많은 별들이 생성과 소멸 과정을 거쳤을 것입니다. 나는 별이 탄생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화학적 변화 등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천문학이 어떤 관점에서 유망한지 알려주시겠어요?
교수: 인류의 역사를 보면 천문학이라는 학문의 중요성은 항상 일정했습니다. 시대에 따라 관심의 정도가 달라진 학문이 아닙니다. 이상하게도 천문학은 옛날부터 자연과학이 아닌 인문학 한 분야에 있어 왔습니다. 또한 천문학은 과학의 출발점인 학문이었습니다. 천문학이라는 학문은 사람의 지적 사고를 시작하면서부터 있었던 학문으로 사람이 지적 사고를 하는 이상 끝나지 않는 학문입니다. 지금 기자님이 들고 계신 카메라 센서도 사실 천문학에서 시작됐거든요. 별을 더 잘 찍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면서 사진이라는 다른 분야에 유용하게 쓰이게 된 것입니다. 한편, 다른 기술들이 천문학을 더 눈부시게 발전시켜 주기도 합니다. 물리가 발전하여 역학을 발전시키고, 우리가 로켓을 발사하여 대기 밖에서 우주를 더 깨끗하게 볼 수 있습니다. 지구에서는 공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우주를 깨끗하게 볼 수 없습니다.그런 관점에서 천문학은 항상 유망했던 학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천문학이 과거에는 인문학의 한 분야에 속해 있었다는 사실을 저를 놀라게 했고 천문학은 꾸준히 유망한 학문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얼마 전 미국 텍사스에 연구년을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연구년이라는 제도와 연구년 당시에 하던 일을 가르쳐 주시겠습니까?(교수님들에게는 6년 근무하면 1년 연구를 하면서 쉴 수 있는 연구년이라는 제도가 있는데 얼마 전 이정은 교수님이 연구년을 이용해 미국에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교수: 연구 연도는 원래 성경에서 유래했습니다. 성경의 맨 앞 장인 창세기에 보면 ‘6일 일하고 하루 쉬어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수라는 직업은 연구와 교육을 동시에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고 학생들의 상담 같은 일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연구가 바빠서 못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연구년이라는 제도를 만들어서 연구년에는 오로지 연구만 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연구년도의 쓰기는 교수마다 각기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오로지 연구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연구년 동안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도 더 생기고 논문을 정리하는 시간도 생겨서 좋았는데 무엇보다 천문학을 연구하는 외국의 유명 연구자들과 직접 만나서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이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도 화상채팅 프로그램을 이용해 화상회의를 할 수도 있지만 직접 만난다는 것과는 차이가 큰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천문학을 공부하고 싶은 미래의 천문학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교수: 여러분이 “천문학을 공부한다!”라고 말하면 부모님이 크게 두 가지 반응을 해 주실 거예요.하나는 ‘천문학을 공부해서 어떻게 먹고살까?’라는 반응이고, 다른 하나는 ‘상관없다’라는 반응입니다.한국이 옛날에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때가 있었으니까 그런 반응을 보일 거예요.
하지만 여러분이 천문학을 공부해서 즐겁고 행복해진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원하는 것을 했으면 좋겠습니다.만약 천문학을 공부하는 천문학이 아닌 다른 일로 어려워져서 천문학을 중도 포기해야 한다면 이전에 천문학을 선택했던 그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열심히 열정을 키워가고 싶습니다.이것은 천문학 이외의 학문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원하는 것을 하고 그 초심을 소중히 하라.’ 라는 말은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천문학자가 아니라 모두에게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인터뷰를 통해 저에게도 천문학이 정말 매력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뷰 전에 가지고 있던 천문학에 대한 대부분의 궁금증이 해결된 것 같고, 앞으로 천문학을 궁금해하는 친구가 있다면 이렇게 말해줘야 합니다.
천문학은 우주에 대한 근원적 질문에 과학으로 답하는 학문이다.
출처 : LG사이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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